초사고 글쓰기 책을 읽으면서 과제를 진행 중이다. 역행자 서문을 읽고서 5가지 질문 중 1~2개를 선택하여 글을 쓰는 과제다. 나는 떠오르는 내 자유 생각에 대해서 글을 써 볼 예정이다.

자청은 어렸을 때 뼈 시리게 가난했다고 한다. 그리고 못 생겼고 외소한 오타쿠였다고 한다. 그래서 체육 시간에는 늘 친구들이 운동하는 것만 지켜봤다고 했다. 근데 내가 알기론 자청은 키가 꽤 커 보인다. 자청의 키가 언제 다 자랐는지는 모르겠지만, 학창시절에도 유독 작은 편은 아니었을 것 같다. 

그리고 20대 어머니의 도움으로 처음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고 한다. 영화관 아르바이트였는데, 아르바이트 초반에는 일하는 모든 사람들이 다 자기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. 그러다 사람들과 얘기가 하고 싶은 마음이 커져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하던 와중에 게임 공략집이 생각났다고 한다. 게임에는 공략집이 있는데 왜 인생에는 공략집이 없을까? 생각했고, 책이란 것이 결국 잘 포장된 공략집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. 그러고서 대화법 관련된 책들을 여러 권 읽고서 사람들과 대화를 잘 할 수 있게 됐고 사랑받는 막내 아르바이트생이 됐다고 한다. 

여기서 문득.. 자청이 진짜 소위 말하는 X찐따였다면 사람들이랑 말하고 싶다는 생각 자체도 하지 못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. 

자청은 인간이 99% 유전과 본성에 지배 받는다고 했다. 그걸 깨고 1%의 사람이 되는 것을 역행자라고 부르기로 했다. 그리고 자청은 '사람은 어느 날 갑자기 각성하거나, 뼈저리게 반성하거나,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결심해봤자 소용없다'고 책에 적었다. 근데 본인의 사례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?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사람들이랑 대화를 하고 싶다는 '결심'을 통해 1%의 역행자로 변모하게 된 것인가?라는 생각이 들다가.. 그냥 정말 사기꾼인가?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. 그냥 '믿고 싶은 대로 믿고 얻을 것만 얻자'라는 마인드로 책을 읽기로 다짐했다.

그리고 또 들었던 생각으로는..

나는 그냥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나 자란 거 같다. 자청처럼 어렸을 때, 방바닥이 차가워 슬리퍼가 없으면 안되는 형편은 아니었다. 물론 나도 겨울에는 난방이 잘 되지 않아서 두꺼운 겉옷을 입고 지냈다. 하지만, 내가 못났다거나 집안 경제 상황이 형편 없다거나 하는 등의 생각은 일절 해보지 않았던 거 같다. 

오히려, 이 정도면 그냥 평균 이상 정도로 잘 살고 있는 게 아닐까? 생각하며 살았다. 그리고 그냥 막 외향적인 성격은 아니었지만, 운동도 곧 잘했고 친구들도 많았다. 아르바이트도 구하려고 마음 먹으면 구해서 할 수 있었다. 그래서 나는 자청의 20살 시절의 감정을 잘 이해하기 어렵다. 어떤 감정이었을까 생각해봤는데, 그건 아마 절실함이지 않았을까 생각해 봤다. 자청 본인은 그저 공단에 취직해서 150만원만 벌면 인생 행복하게 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지만 실제 본인의 마음은 그게 아니지 않았을까? 

내 주위에서 집안은 어렵지만 대체로 본인이 성공한 케이스를 생각해 봤다. 확실히 그냥저냥한 집안의 친구보다는, 확실히 정말 잘 못살거나, 정말 잘 사는 애들이 대체로 성공한 거 같아 보인다. 나같이 어중떠중한 집안에서 자란 지인들은 그냥 어중떠중하게 살고 있는 거 같다.

무난하게 잘 살아왔음에 정말 감사하지만, 혹 나도 무지막지하게 어려운 형편 속에서 살았더라면 어땠을까?하는 상상을 감히 해본다. 이재명 대통령도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 사정이 있었고, 학교도 채 졸업하지 못한 채 사회에 뛰어들었다. 그 절실함이 노력이라는 장작에 불을 지폈고, 이재명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거 같다.

나는 과연 저 사람들처럼 절실함을 가졌던 적이 있었을까? 반문해 본다. 아직 살 날이 많이 남았기에 절실하게 인생을 살아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. 당장 내가 내일 죽는다면 나는 어떤 마음가짐을 갖게 될까? 당장 내일 죽는다고 가정하는 건 상상하기 힘드니까.. 내가 올해 12월 31일에 죽는다면, 난 뭘 할 것인가? 그리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겠는가?를 매 아침마다 생각하며 하루를 살아야 겠다...